2019년 3월 아직은 봄이라 하기에 조금은 쌀쌀한 공기를 느끼며 고향과도 같은 정겨운 예술관 콘서트홀에서 시작한 설렜던 첫 창단연주를 기억합니다. 참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2년이라는 시간이었습니다.
몇 해 전 연구회를 기획하던 단계부터 가시화되고 실현되기까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열정적인 교수님과 회장님 이하 많은 임원진 및 연구원들의 도움으로 벌써 다양한 일들을 이뤄낸 포아의 발자취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하며 서로 같은 길을 걸어온 음악이라는 꿈을 꾸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언제나 익숙하면서도 정겹고 반가운 경험인 것 같습니다. 어린 후배들과 함께 연구회의 많은 행사를 함께하며 내가 지나온 길들이 생각나고 그 시절의 마음가짐과 자세로 돌아가는 추억여행을 떠난 듯 포아 연구회는 언제든 과거의 나와 다시 마주하는 시간여행의 버튼이자 불꽃처럼 피어날 앞으로가 기대되는 설렘의 폭죽과도 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전문적인 기획연주들을 통하여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프로그램들로 연주자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주고 동시에 관객들에게도 쉽게 접하기 힘든 경험을 제공하며 쌓아온 그 간의 기록들이 우리가 얼마나 이 연구회에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서는지 잘 전달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쉽게 돌아갈 수 있는 길들을 택하지 않고 우리가 지나오고 나아갈 어렵지만 묵묵한 그 길에 회원들의 협력과 하나 된 마음이 함께하여 지난 2년간 무사히 잘 지내 올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제 1회 정기연주회 였던 스크리아빈 시리즈, 에튀드 전곡연주, 그리고 베토벤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획한 2회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프라움악기박물관, 순천대와 전주연주까지 크고 작은 연주들 모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온 연구회의 2년간의 한 순간순간이 매우 소중하며 올 해 코로나로 힘든 시기임에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음악회를 준비하고 연주한 많은 회원들께도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아마추어 피아노 콩쿨을 통해서 그분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말할 자격이 없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제야 비로소 반쪽인간이 된다. 그러나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다”라는 독일의 위대한 문호 괴테의 말처럼 음악가라는 직업을 떠나서 일상에 음악을 녹여서 참가하신 많은 지원자분의 그 마음에 너무도 행복하고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콩쿨을 준비하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과 회원들의 노력이 그들에게도 잘 전달된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포아의 프로젝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년 동안의 임기를 돌아보니 이 연구회 구석구석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살펴주시고 주도해주신 주희성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수님의 열정이 아니었다면 연구회가 이렇게 빠르게 발전된 모습을 보이긴 힘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늘 저희보다 한발 앞서 계획하시고 추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지난 시간 함께 일해온 든든한 임원진들에게도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늘 연구회의 얼굴인 포스터와 디자인을 담당해주셔서 저희의 우아함과 품격에 힘을 실어주신 김수현 디자이너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음악은 상처난 마음의 약이다.”라는 알프레드 윌리엄 헌트의 말처럼 우리가 하는 음악이 울려 퍼져 많은 사람의 마음에 약이 되고 어루만져 줄 수 있도록 우리 연구회의 모토인 Artistry and Humanity의 정신을 되새기며 앞으로 더욱 정진하고 발전하는 모습의 포아를 기대 합니다. 앞으로도 제 자리를 지키며 연구회의 발자취에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아 피아노연구회 부회장 신효진 (학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