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AH(Piano of Artistry & Humanity)의 창간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선 PoAH가 이렇게 하나의 단체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매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주신 주희성 교수님과 임원진들, 모든 회원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저에게 PoAH는 음악 단체 혹은 연주자 단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처음으로 경험한 PoA (Potential of Art, 주희성 교수님 스튜디오 클래스)는 신선한 충격과 긍정적인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그저 일주일에 한 번 일대 일 레슨을 받으러 다니던 것이 전부였지만, PoA는 매 주 동료들과 모여 그들 앞에서 연주를 하고, 그들의 연주를 들으며, 자유로운 피드백을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동료들과 선후배 학우들의 연주는 음악적으로 갇혀 있던 제게 보다 폭넓은 시야를 선물했습니다. 또한 같은 선생님께 배우지만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분명한 개개인의 연주를 그저 듣는 것 만으로도 제 음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지 생각하게 했고, 간혹 오랜 시간의 연습으로도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누군가가 해준 한 마디의 코멘트 만으로도 마법같이 해결되기도 하였습니다.
PoAH가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연주에 참여했던 2019년 여름, 저는 다시 한번 ‘함께 하는 것’의 의미와 그것이 주는 감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또래들과 함께였던 스튜디오 클래스와는 사뭇 다르게, 현재 기성 연주자로 활동하고 계신 대 선배님들과 함께 순회 연주를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은 귀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PoAH가 아니었다면 같은 길을 걷는 선배님들께 음악적인 고민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렇게나 가까이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유학생 신분으로써 비록 모든 PoAH의 음악회들을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순천∙전주 음악회를 통하여 연주자들 모두가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모였다는 것
, 서로가 음악을 더욱 아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는 멋진 사람들이라는 것, 더 나아가 이토록 소중한 음악을 관객들에게, 또 세상에 알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여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며 세상에 음악으로 사랑을 전하는 가족 같은 사람들. ‘PoA’부터 ‘PoAH’까지의 모든 순간들이 제게는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힘들 때는 위로가 되어주고 지칠 때는 힘이 되어주며 잘못된 길로 갈 때는 따끔하게 혼내주고 잘 하고 있을 때는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네주는 곳, PoAH.
PoA & PoAH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Potential) 예술 안에서 하나가 되며(Artistry) 세상에 나아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Humanity)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며.
포아 피아노 연구회 준회원 김보영 (학 11)